윤석열 당선인의 정권교체 기쁨을 함께 누리지 못할 모든 성소수자 분들에게 깊은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윤석열 캠프는 반동성애를 주장하거나 성소수자 차별이 없다고 부정해왔습니다. 혐오의 정치를 내세우는 윤 당선인에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지난 5년을 돌이켜봅니다. 정치권은 사회적 합의라는 부적절한 변명을 내세우며 성소수자 인권을 외면해왔습니다. 그러나 그 잔인한 침묵의 시간 동안 시민들은 연대를 확장하고 이어가며 스스로 자산을 남겨왔습니다.
특히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을 지속하며, 그동안 미뤄지고 배제되던 권리들과 존엄한 개인들이 서로 연결되며 연대의 정치를 구축했던 지난 시간은 앞으로 우리의 지침이 되어줄 것입니다.
우리의 자산은 구조적 차별을 부정하고 외면하는 세력이 당선되었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지침은 혐오의 정치를 일삼는 세력이 당선되었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한국 성소수자 청년의 97%가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는 살기 안 좋다고 얘기합니다. 성소수자 청년은 일반 청년 인구에 비해 15배 높은 자살시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회의 낙인과 차별에 쉬이 커밍아웃할 수도 없는 한국, 누군가 부정하고 외면한다고 해서 이 현실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조금 더 비상한 마음으로 이 시기를 인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괴롭히고 못 살게 구는 혐오의 정치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연대의 정치를 더 굳건히 합시다. 다움은 여러분의 존엄과 권리를 위해, 최전선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